4
국제신문금융센터

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2>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

“아버지(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경영원칙 속 선택과 집중 주효…부산 소주 1위 탈환”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1-08 19:38:47
  •  |  본지 14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03년 비엔그룹 자회사 입사
- 15년간 부친 도운 2세 경영인
- 2016년 대선주조 공동대표 취임

- 저도주 위기에 유연한 전략 발휘
- 시원·대선 2개 제품 마케팅 집중
- 부산 점유율 20→53%로 상승

- 고객·현장 목소리 적극 귀기울여
- 김건모 모델 기용이 대표적 사례
- “직원과 소통하며 시장 이끌 것”

소주 제조업체 대선주조㈜ 조우현(42) 대표를 부산 동래구 사직동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것은 지난 2일이다. 새해 첫 출근날부터 조 대표의 발걸음은 바빴다. 지난해 지역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해 쉴 틈이 없었다. 한때 지역 소주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던 대선주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사에 밀려 20%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월 주력상품인 ‘시원블루’를 리뉴얼한 ‘대선’을 내놓으면서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도발적인 광고 문구는 당시 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지역 시장 점유율은 52, 53%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주점 등에 판매되는 유흥업소용에서는 64%를 차지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요즘 시대에 딱딱 맞아 들어가는 경영 원칙은 없지만 크게 보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낸 결과다. 밀어야 할 제품을 선별해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단종시켰다”고 말했다.
   
대선주조 조우현(42)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동래구 본사에서 “올해 대선 소주의 지역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아버지와의 조화
경영 2세인 그는 2003년 비엔그룹 자회사인 비아이피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4년 비엔케미칼 대표를 거쳐 2016년 1월 대선주조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조 대표의 부친은 비엔그룹 회장이자 부산상공회의소를 이끄는 조성제 회장이다. 벌써 회사 생활 15년 차가 된 조 대표지만 그 과정에서는 아버지와 의견 차이로 사이가 좋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조 대표는 원칙을 강조하는 조 회장과 성향이 잘 맞지 않았다.

조 회장은 아들에게 회사를 맡긴 뒤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대선주조 본사를 찾았다. 조 회장이 회사에 오는 날은 조 대표가 혼나는 날이었다. 조 회장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곳이 깔끔해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원칙을 이야기하며 깨끗한 제조 환경을 강조했다. 좋은 스승이긴 했지만 때로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고집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서로 조금씩 양보해 지금은 융합되는 과정에 있다.

최근 대선주조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조 회장도 회사를 찾지 않는다. 아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시장 상황이 바뀌고 회사가 다시 안정을 찾자 아버지의 칭찬을 아버지 주변 지인들에게서 많이 듣는다. 이제는 직접 회사를 직접 찾아오지도 않으신다. 최근 들어 아버지의 원칙과 나의 유연함이 잘 들어 맞아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유연함과 소통

조 대표의 경영 색깔은 유연함이다. 그는 소주라는 제품은 저녁에 부담 없이 한잔 마실 수 있는 술이라 설명했다. 슬픔과 기쁨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소주는 마시면 ‘캬’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썼다. 어느 순간 소주가 순해졌다. 소주 맛의 트렌드가 변했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경쟁사가 16.9도의 저도주를 내놓으며 한창 인기를 끌 때도 19도, 17.5도 소주를 고수했다. 소주는 소주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기조는 결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는 우선 선택과 집중부터 실천하며 소주 트렌드에 맞춰 회사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했다. 2011년부터 대선주조는 시원, 시원블루, 시원블루 로즈, 즐거워예, 순한시원 등 수많은 소주 제품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시원, 대선 두 가지 제품만 제조해 판매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현장에서 수시로 점검했다. 고객의 피드백은 곧바로 경영 전략으로 이어진다.

대표 사례가 김건모를 광고 모델로 뽑은 것이다. 지난해 대선을 내놓고 대선주조는 8개월 동안 소주 모델을 쓰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이 움직이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조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모델 추천 이벤트를 벌였다. 해당 조사에서 김건모가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 김건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주 덕후’의 모습을 보여주며 애주가의 호응을 얻었다. 조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20, 30대 여성 모델을 광고에 쓰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냐, 소비자가 택한 중년 남성 김건모를 기용할 것이냐’. 그는 고객의 선택을 믿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김건모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지역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치고 올라갔다. 고객과의 소통과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조 대표는 “강동원도 남자 소주 모델로 실패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고객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나서 기존과는 다른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시민을 위한 대선

대선주조가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은 뒤 조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서울에서 대선을 살 방법은 없느냐’ ‘다시 대선을 먹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등 다양한 반응을 접했다. 그는 고객과의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또 직원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현장에서 영업을 다니는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경영에 반영돼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는 “나를 비롯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내 마케팅 공모를 하는 등 직원과의 소통도 고객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변하는 소주 시장의 트렌드를 맞추기 위해 신제품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지 항상 고민한다. 조 대표는 “지난해 지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회복했고 올해는 조금 더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앞으로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승용차 요일제 가입은 이렇게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교역 증가할수록 분쟁조정 전문인력 중요해질 것
스마트팩토리를 찾아서
파나시아
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젠픽스 권영철 대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