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품 수출·시장다변화가 견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21억3000만 달러) 대비 약 9.5% 증가한 23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7일 밝혔다. 수산물 수출액이 23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으로, 2012년 23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해 연초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고 4월부터 9월까지는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월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긴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적었던 10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실적을 유지해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수출 형태를 살펴보면 수산가공품 수출이 급증해 사상 최초로 9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해수부는 과거 원료용 냉동수산물 형태로 수출이 이루어지던 것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중심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 수산물 수출 금액은 미국(2억8000만 달러)이 전년 대비 16.1% , 베트남(1억1000만 달러)은 9.2%, 프랑스(6000만 달러)는 32.5% 늘어났다. 또한 수출 상대국 숫자도 총 144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상위 3개국(일본·중국·미국)으로의 수출 비중도 축소(64%→61%)되면서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수출 1위 품목 참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6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태국(1억4000만 달러, 29.3%↑)으로의 원료용 참치 수출이 늘어났고, 프랑스(5000만 달러, 16.5%↑), 이탈리아(4000만 달러, 19.2%↑), 스페인(3000만 달러, 65.3%↑) 등 유럽 국가로 횟감 및 스테이크용 참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초로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했다. 다만 오징어는 전세계적인 어획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30.9% 감소한 8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1위 대상 국가인 일본으로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1억1000만 달러), 굴(2000만 달러)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4.7% 늘어난 총 7억70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k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