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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투자 위험·수익은 빛과 그림자…초보자가 믿고 맡길 전문가 길러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7 19:02:5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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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저축하는 돈이 불어나서 2배가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계산할 때 흔히 72를 이자율로 나누는 72의 규칙을 이용한다. 이자율이 10%라면 7.2년이 걸리지만, 요즘처럼 2%라면 36년이나 필요하다. 직장에 취업해서 퇴직할 때까지 저축해도 2배가 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는 얘기지만, 수명이 늘어나서 노후자금은 더 많이 필요한데 노후자금을 모으기는 더 힘들다는 의미다. 저축금액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말만 쉬운 얘기고, 결국 이자율을 높이는 것이 답이다. 다만, 금융회사에 다녀 봐도 이자율이 마음에 드는 수준인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투자를 통해서 수익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투자라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금융투자상품 자체이다. 무엇에 투자해야 할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전문용어로 가득한 설명서를 덮고 판매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려 해도 우리말을 하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투자하려는 상품을 이해하기는커녕 판매직원이 형광펜으로 칠해준 곳에 서명하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들의 이런 한심한 모습이 사람으로서 당연하고 정상적인 행태라고 주장하는 행태경제학자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마음에 커다란 위안이 된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은 복잡한 금융투자상품이 아니고 투자에 대한 원칙이다. 첫째, 투자는 선택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투자를 통하지 않으면 은퇴자금 등 목돈을 만들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둘째, 투자에서 위험과 수익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이다. 인생을 조금만 살아봐도 공짜점심이 없다는 건 쉽게 알게 된다. 이 세상에서 위험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는 의미다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예상수익에 현혹되어 위험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지 않은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셋째,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는 믿을 수 있는 금융전문가를 골라서 속 편하게 맡기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를 공짜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두 물어보면 된다. 여기까지 했으면 투자자가 할 일은 다 한 것이고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다만 온전히 하늘의 뜻만 기다리기에는 사람의 손길이 조금 더 필요하다. 첫째,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금융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무조건 가르치려 들면 천문학적 비용만 들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가르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투자의 원칙을 반복해서 교육해서 투자자들에게 체화시켜야 한다. 둘째, 믿을 수 있는 금융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금융회사와 투자자의 이해는 대개 일치하지 않기에 금융회사 직원들이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에는 2%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도입한 독립투자자문업자(IFA)의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손정국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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