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조종사 수급 체계가 ‘선선발-후교육’ 으로 바뀌어 파일럿의 꿈이 보다 가까워진다.

이에 따라 항공사의 훈련생으로 선발돼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조종사 취업을 보장받고, 훈련 비용도 항공사 대출 보증 등으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 및 훈련기관 등과 이런 내용이 담긴 ‘조종인력 양성체계 개선방안’에 협력하기로 2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항공사들은 자체 조종사를 양성하기보다 조종 자격을 취득한 뒤 일정한 경력을 쌓은 조종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조종사를 충원하고 있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일단 비행시간을 200시간 채워야 하고, 아시아나항공은 250시간, 대한항공은 1000시간까지 비행 경험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자격을 취득하고 일정 비행시간을 채우려면 2,3년이 걸리고, 1억5000만원가량 드는 훈련비용도 개인이 전액 부담해야 했다.

이번 개선방안에 따라 앞으로는 항공사가 조종사 훈련생을 선발한 뒤 훈련기관에 이들에 대한 조종사 훈련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훈련 비용 일부(약 2000만원)를 항공사가 부담하거나 대출 보증 등 방법으로 훈련생 개인의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훈련과정을 학점은행제와 연계해 조종사 훈련을 받으면서 최대 80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종사의 꿈을 고민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현재 1년에 2명에게 약 7000만원씩 지원하는 저소득층 대상 ‘하늘장학생’ 제도는 1년에 30명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한다.

아울러 조종사 양성 장학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서민층 자녀 등에게 1인당 약 1억원을 대출로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선방안은 조종사 부족, 비행낭인 발생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훈련기관 등 이해관계자 간 사회적인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