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40, 50대 소장파 기업인의 ‘총무 회장론’ 주장 등으로 세대교체 논란(본지 지난 13일 자 12면 보도)을 빚고 있는 제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후보에 소장파 기업인과 현 조성제 상의회장의 지원을 받는 인물 등 새로운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부산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동일철강 장인화(55) 회장이 19일께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그동안 원로그룹과 소장파 기업인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출마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해왔다.

장 회장은 “선거 출마에 앞서 많은 선후배 기업인을 만나면서 지역 경제계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일부에서 50대가 상의회장을 하기에는 아직 젊다는 얘기를 하지만, 응원하는 원로 기업인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실제 몇몇 원로 기업인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회장 자리가 아닌 지역 상공인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총무 같은 회장을 바라는 40, 50대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장 회장을 지지한다.

조성제 회장이 지원하는 기업인의 출마 여부도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최근 “50대로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60대 초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 한 명의 기업인이 출마를 고민 중”이라며 새로운 후보자의 출마 사실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다녀온 태웅 허용도(69) 회장과 코르웰 김성태(69) 회장 등 기존 후보자들도 상의 선거인 명부 확정을 앞두고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인화 회장과 조 회장이 미는 새 인물이 주목받을 경우, 일부 후보가 사퇴할 수 있다는 중도 사퇴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기업인은 “사실상 장인화 회장과 허용도 회장의 2파전으로 예상한다”며 “나이를 떠나 비전이 선명한 인물이 회장으로 추대됐으면 하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