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용역 착수 … 공영방식 검토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북항 일원을 7대 권역으로 구분해 특화하고 문현 금융, 동삼 혁신, 센텀 영상 지구와 연계해 개발하기로 했다.

	12일 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열린 부산항 북항 일원 통합개발 시민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해수부는 이런 ‘부산항 북항 일원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듣기 위해 12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부산해수청,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자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부터 시민단체·학계·지역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개발 추진협의회’,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기본구상 초안을 마련했다.

해수부가 이날 밝힌 구상안은 부산항 북항 일원을 7대 권역으로 구분해 특화 기능을 담고 각 권역과 인근 지구를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초안은 ‘사람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신(新)해양산업 중심지 육성’을 비전으로, 부산항 북항 일원을 ▷북항 1단계 ▷북항 2단계 ▷부산역·진역 ▷우암 ▷신선대·감만 ▷영도 봉래 ▷영도 청학 등 7대 권역으로 나누고 각각 특화된 기능을 살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북항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친수·문화지구,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로 조성되고 부산역·진역은 정주공간·청년문화 허브지구를 콘셉트로 개발된다. 우암은 해양·레저산업 혁신, 신선대·감만은 항만물류 기능이 부여되고 영도 봉래는 근대문화·수변 상업지구, 영도 청학은 해양산업 혁신지구로 거듭난다.

또한 초안에는 부산항 북항 일원의 각 권역과 원도심, 문현 금융, 동삼 혁신, 센텀 영상 지구의 연계를 통해 상생발전을 추진하고 금융·비즈니스축, 원도심 상생축, 영화·영상문화축, 미래혁신산업축 등 4개의 축을 구성해 부산항 북항을 중심으로 도시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토론회에선 시민들이 함께하는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부산대 최열 교수는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실행조직단을 만들어 사업 진행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부산시 도시 기본계획과 연계해 개발이 추진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북항 개발을 이번 정권 내 마무리하겠다며 조급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며 “지나치게 상업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려는 것 같아 우려스러운데 시민을 위해 공공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 오광석 교수는 “북항 재개발 핵심지역인 영도구 중구 동구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며 “중구의 경우 연안여객터미널, 세관, 수변공원 등 현재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 초기 토지보상비 등 재원 부담을 줄이고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공기업 중심의 공영개발 방식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