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준생 13개월간 384만원 쓰고
- 경력단절여성 월 180만원 받아

- 은퇴 후 매월 224만원 쓰지만
- 노후 대비 저축은 26만원 불과

-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 33만원

직장 경력 3년 미만인 사회초년생 중 절반가량은 평균 3000만 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까지 평균 1년1개월이 걸리며 384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경력단절 여성, 자영업자 등의 생활 실태가 담겼다.

사회초년생의 47%는 대출금이 있으며, 평균 대출 잔액은 2959만 원이었다. 대출 종류는 학자금 대출(21%)이 가장 많았고, 주택담보대출(8%) 신용대출(8%) 전·월세 자금대출(8%) 자동차 대출(6%) 현금서비스(3%)가 뒤를 이었다. 대출이 있는 사회초년생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월평균 61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남은 대출을 갚기 위해 평균 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초년생의 84%는 연봉 695만 원을 더 줄 경우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2년 차 직장인(86%)이었다. 전체 직장인의 이직희망률은 75%였으며 연평균 946만 원(현재 연봉 대비 28% 인상)을 더 줄 경우 이직 의향이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들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약 13개월, 취업준비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384만 원, 월평균은 29만 원이었다. 생활비, 주거비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교육직이 약 21개월로 가장 길었고 공무원이 20개월로 뒤를 이었다. 평균 총취업비용은 공무원이 63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일반사무직(345만 원)의 1.8배다. 30, 40대 여성 직장인 중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월 180만 원으로, 경력단절이 없었던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274만 원)보다 94만 원 낮았다. 경력단절 기간이 길수록 재취업 시 급여가 낮아졌다. 단절 기간이 5∼7년인 여성의 월 급여(평균 143만 원)는 1년 미만 경력단절 여성 급여(243만 원)의 59% 수준이었다.

직장인들은 은퇴 후 노후 생활에 월평균 224만 원을 지출했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는 직장인은 74%로 월평균 저축액은 전체 소득(285만 원)의 9% 정도인 26만 원이었다. 노후 대비를 위해 전혀 저축하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은 27%였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에게 은퇴 후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을 묻자 생활비(31%) 의료비(26%) 자녀 결혼 비용(21%)을 꼽았다.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의 평균 연령은 44세였다. 이들은 창업준비에 평균 8148만 원을 썼다. 이들 중 22%는 가족과 친지의 도움을 받아 창업 자금을 충당했고, 21%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창업준비 기간을 보면 3개월 미만이 30%,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26%,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4%로, 1년 미만의 준비 기간을 거쳐 창업했다는 이가 80%에 달했다.

미혼 10명 중 3명(31%)은 1인 가구였다. 이들이 혼자 살기 위해 평균 3143만 원을 사용했으며 이 중 90%는 주택 마련을 위한 비용이었다.

보고서는 사교육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 원이었다. 영·유아 12만 원, 미취학 아동(6~7세) 18만 원, 초등학생 30만 원, 중학생 41만 원, 고등학생 47만 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비 규모는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강북보다 1.4배 높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