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공모희망가 4300~4700원
- 최고가 기준 공모금액 289억 원
- 시가 총액 약 1310억 원에 달해
- 살충제계란 악재 불구 성장 예상

‘처갓집 양념치킨’으로 유명한 닭고기 전문 생산업체 체리부로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체리부로는 하림과 마니커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22, 23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총 공모 주식 수는 615만1897주. 공모희망가는 주당 4300~4700원, 공모금액은 최고가 기준 289억 원이다. 공모 이후 총 상장 주식 수는 2787만2369주이며, 시가총액은 약 1310억 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1991년 설립된 체리부로는 닭고기 중심의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제시해 대한민국 대표 식생활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계, 종란, 부화, 사육, 가공, 판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육계계열화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다. 사료와 사육, 방역체계 등도 직접 관리한 것이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원종계에서부터 유통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직계열화를 이룬 육계업체는 하림과 체리부로뿐”이라며 “높은 품질과 효율성으로 업계 최고의 생산지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리부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총매출액 3144억 원의 71%인 22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65억 원을 넘어선 19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정체를 고려하더라도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과 종계농장 시설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체리부로는 재무 안정성 강화, 이자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지난달 육가공 전문기업 동양종합식품 인수를 완료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고부가가치 가공식품과 HMR(가정간편식)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간편식·급식 등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변화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전략이다.

김인식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닭고기 수요 패턴이 과거에는 특별식으로 취급됐지만, 최근에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생활편의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56% 수준에 불과해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