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총 8조4722억 규모
- 발생수익 없어 신중론 제기

부산에 본사를 둔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신라젠의 주가(본지 지난 10일 자 2면 보도)가 종가 기준 10만 원 고지마저 넘어섰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9만8000원)보다 무려 30.00% 급등한 12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이 종가 기준 10만 원 벽을 뚫은 것은 처음이다. 상장 첫날 종가(지난해 12월 6일 1만2850원)와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10배가량 올랐다.

특히 이날 주가 상승률(30.00%)은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는 23.12%(지난 6월 16일)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친 부산 전체 상장사 중 ‘새내기주’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사례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 때문에 신라젠의 거침없는 질주는 투자자 관심 유도와 시가총액 증가, 부산 상장사의 위상 제고 등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효과를 주고 있다.

신라젠의 이날 시총은 8조4722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셀트리온(27조 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 원)에 이어 코스닥시장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부산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10만 원대 기업’이 나온 것도 2007년 11월 9일(태웅 13만500원) 이후 10년 만이다. 태웅이 관련 기록을 세운 것은 IPO(2001년 11월 8일)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신라젠의 고공행진은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인 간암 치료용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Pexa-vec)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특히 이날 의료 전문 매체에서 “펙사벡이 신장암에도 반응을 보였다”는 신라젠 측의 발언이 보도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라젠 급등세에 ‘거품’ 요인이 일부 있어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현재 신라젠은 발생 수익이 사실상 없다. 신라젠은 올해 1~3분기 371억 원 영업적자(누적)를 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