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텔레캅, NB-IoT 최초 접목
- SK텔레콤, 기업 해킹 차단 특화
- LG유플러스, 보안 WIFI 출시

늦은 밤 침입자가 가게 문을 열자 가게 안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이를 감지한다. 감지된 내용은 ‘클라우드’(Cloud)로 즉각 보내진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종의 인터넷 서버다. 하드 디스크처럼 형체가 있는 물건은 아니다. 클라우드로 보내진 침입자의 정보와 가게 상황은 주인이나 보안업체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그만큼 출동이나 대처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감지된 내용이 외부 보안 제어장치 등 하드웨어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①홍보 모델들이 KT텔레캅의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②홍보 모델들이 SK텔레콤의 양자암호 통신 기술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③LG유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안심 보안 프리미엄 와이파이’.

■첫 NB-IoT 기반 보안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보안 시스템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화두인 ‘클라우드화’가 보안 업계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내 보안 시장을 선점하려는 ICT 업체들의 전략이 숨어있다. 올해 현재 해당 시장의 규모는 3조9000억 원 으로 추산된다.

KT의 보안전문 계열사인 KT텔레캅은 클라우드와 IoT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의 보안 서비스를 지난 2일 선보였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등 IoT 통신망을 이용해 클라우드와 직접 통신하는 방식이다. NB-IoT는 추적, 센싱, 검침 등에 활용되는 저전력 IoT 기술이다. KT텔레캅 측은 “NB-IoT 망으로 보안 서비스를 구축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의 가동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IoT 센서가 보내는 신호를 클라우드가 받아 관제 시스템에 바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가령 자택이나 가게에 침입자가 들어오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보안업체 인력도 바로 출동한다. 지금까지는 하드웨어나 유선으로 연결된 외부 보안 제어장치 등을 거쳐야 하는 탓에 주로 사후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배선과 전원 상태 등 시설 환경에 따라 장애가 발생할 요소도 많았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이번 보안 서비스는 비교적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하드웨어 장치를 클라우드 서버로 옮긴 것이 특징”이라며 “IoT와 클라우드 서버가 가게 등을 24시간 감시하면서 원격으로 침입자에게 경고음을 보내거나 사람의 음성을 전달하는 등 즉각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장비 설치 시간도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외부 보안 제어장치 등의 설치 기간은 평균 3일이다.

■기업용 보안 솔루션도 속속 개발

SK텔레콤은 ‘기업용 지능형 보안 솔루션’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솔루션은 기업의 비밀 자료를 주로 탈취하는 해킹과 스미싱 등을 무선 네트워크 상에서 원천 차단하는 보안 기술이다. 단말기가 아닌 무선 네트워크 상에서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보안 효과가 탁월하다. 이 솔루션은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보안 컨퍼런스 ‘스마트 시큐리티 위크 2017 어워드’에서 사이버 보안 부문 대상을 받았다.

특히 이 솔루션은 소형 IoT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해 앞으로 스마트워치나 CCTV, 차량관제 IoT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해당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무선 보안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차세대 보안 기술로 불리는 양자암호 통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3자가 통신정보 해킹을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는 피해를 입기 전에 이를 알 수 있다”며 “(양자암호 통신은)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보안 체계”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안심 보안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최근 출시했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허가한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다.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방화벽도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