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특수에 한국 유통업계가 활짝 웃었다. G마켓·글로벌H몰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이 지난해 배 수준으로 뛰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28조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올해 광군제 최대 특수는 이랜드가 누렸따.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天猫)에서 4억 5600만 위엔(약 7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3억 2900만 위엔(약 563억 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는 국내 기업 중 3년 연속 광군제 매출 1위 기록도 세웠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현대 H몰은 역직구 전문사이 ‘글로벌 H몰’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된 광군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중문샵)도 광군제 프로모션 기간(1~9일)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106%에 달했다.

신라면세점 인터넷면세점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늘었다. 롯데면세점도 이 기간 중국인 매출은 11%늘었다.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LG생활관광도 11일 하루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올랐다. 생활용품 매출은 무려 104%증가했다. 티몰 글로벌에서는 LG 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46% 늘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광군절이라고 한다. 독신절(솔로데이)라고도 한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혼자를 의미하는 ‘1’이 두개가 겹친 1월 1일을 소(小)광군제, 세 개인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中) 고아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大) 광군제라고 부른다. 이날은 젊은 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주요 이슈를 이룬다.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이 할인 행사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먼데이’를 능가하는 최고의 소비 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