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지적받은 직원 1명도 없어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여객부두 등 ‘가’급 국가보안시설을 보유한 부산항만공사가 각종 안전사고 빈발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4일 부산항만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3년 이후 금년 8월 말까지 부산항만공사 보유·운영 시설에서 89건에 달하는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중상 17명, 경상 70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전사고 발생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2013년 21건 ▷2014년 27건 ▷2015년 24건 ▷2016년 12건 ▷2017년 5건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별로는 ▷추락·낙하 17건 ▷접촉·충돌 24건 ▷협착 14건 ▷전도 25건 ▷기타 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달말까지 총 53차례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사고 예방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잇따르면서 형식적인 교육을 하거나 교육내용 자체가 비효율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각종 위기관리대응 훈련이나 위기관련 점검시 징계받거나 지적받은 직원은 한명도 없었다.

이와 함께 부산항만공사는 인사 규정을 직원에게만 적용하고 있어 규정상 임원에 대한 징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인사규정을 분석한 결과 임원은 일반직원과 달리 현행 징계 절차나 이에 따른 의원 면직 제한 등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켜도 퇴직금이나 상여금 등 아무런 손실을 보지 않았다.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관련 규정 재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