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기 개선… 강세 지속 전망
- 시총 1620조여 원, 신기록 경신

코스피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23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선 고지를 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가 기준 ‘2500선 돌파’나 ‘2600선 도달’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1포인트(0.02%) 오른 2490.05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0일(종가 기준 2489.54)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500.33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세운 장중 최고치 기록(2490.94)도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코스피의 거듭되는 고공행진은 국내외에 형성된 우호적인 환경 덕분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가 자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151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도 207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61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620조870억 원에 달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내 코스피 밴드를 ‘2550~260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IT 중심의 코스피 상승세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영위하는 일부 대형주와 외국인 중심의 수급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연말 단행이 확실시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도 리스크로 분류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1포인트(0.43%) 오른 675.86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8원 내린 1130.2원에 마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