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창출·연관업종 시너지 기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IT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가운데 BNK경남은행 IT본부가 지역에 둥지를 튼다. 이를 계기로 IT기업의 지역 유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는 BNK금융그룹 자회사인 경남은행 IT본부의 부산 이전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8일 오후 3시30분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 김기영 일자리경제본부장, 경남은행 심재곤 부행장 등이 참석한다. 경남은행은 본부 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산시는 원활한 투자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BNK금융그룹 IT 센터’로 전산센터 이전을 최근 완료했다. 경남은행은 이번 센터 이전 완료로 전산 인프라 운영의 수도권 시대를 15년 만에 마감했다.

BNK금융그룹 IT센터는 미음산업단지 내 1만8108㎡ 대지에 전체면적 4만4260㎡ 규모로 전산동(지상 5층)과 개발동(지하 2층, 지상 9층) 등 2개 동으로 건축된다.

이번에 부산 미음산업단지로 옮기게 될 경남은행 IT본부에는 금융 관련 정보처리 및 전산 전문 인력 133명이 근무하게 된다. 시는 앞으로 IT업계의 신규 고용창출 및 연관 업종의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경남은행 IT본부 유치로 지역 청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고급인력의 역외 유출 방지와 우수인력의 부산 집적 등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은 37곳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건설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IT 업체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부산지역 IT기업은 전무해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