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이 자국 신규원전사업을 위해 방한했다는 소식을 두고 네티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중단된 신고리 5·6호기 건설. 연합뉴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얀 슈틀러 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은 이날 한수원 부산시 기장군 고리본부와 울산시 울주군 새울본부을 방문했다.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을 확인하고 신규 원전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슈틀러 특사는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건설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지닌 원전을 개발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주어진 예산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내년 중에 신규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찮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SNS를 통해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국내 원전 상황을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폐기하는데, 이 기술력을 외국에다가 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체코 원전특사 방한을 이틀 앞둔 1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 위험성과 다수 호기 밀집 등 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므로, 해외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사업을 위한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현지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등 여러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 경쟁국으로는 러시아, 중국 등이 꼽힌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