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 채용 과정에서 합격권에 들었던 여성 지원자 7명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평소 공사 직원이나 지인들에게 ‘여자는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인해 업무 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으니 (채용 과정의 점수를) 조정해 탈락시켜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SBS 8뉴스 보도영상 캡처)

검찰은 대표적으로 면접 순위 2위인 여성 지원자를 탈락시킨 사례를 들었다.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직원 1341명 중 여성이 15%(199명)에 불과하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자격증과 경력이 있는 여성지원자는 애초 면접 순위에서 2위였으나 8위로 변경돼 채용되지 못했다.

공공기관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등을 통해 특정 성비가 합격자의 70%를 넘지 않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7명이나 되는 여성 지원자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비리의 피해를 봤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채용비리는 이뿐만 아니다. 최근 강원랜드에서는 자격미달 비서관이 부정 청탁으로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며, 대한석탄공사에서는 사장 조카를 채용했고 금융감독원은 정원을 늘려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공공기관 53곳을 조사해 모두 39개 기관 100건 불법 탈법 사례를 적발했다.

하지만 부정합격자 임용을 취소하기 어려워 실무자 처벌 배후 찾아내 강력 처벌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