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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인생 이모작 SNS로 돕는다

부산지역 스타트업 ‘로하’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7-09-17 20:03:4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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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각종 모임서 성향 파악
- 음성 기반 ‘사랑방 서비스’
- 취미·의료·일자리 정보 공유

부산의 한 스타트업이 내년 본격적인 은퇴를 맞이하는 ‘58년생 개띠’ 출생자를 ‘블루 실버’로 명명하고, 중년과 노인층 사이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SNS 서비스 구축에 당찬 ‘도전장’을 던져 지역 IT 창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블루 실버’는 청바지를 입은 노인, 즉 ‘젊은 노인’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개념이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한 카페에서 60세 전후의 이 동네 여성 5명과 지역 스타트업 로하의 직원들이 ‘블루 실버’를 위한 SNS 서비스 ‘캣차’를 활용해 보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58년 개띠’에 주목한 업체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둥지를 튼 노인용 음성 메신저 서비스 업체 ‘로하’이다.

로하는 지난 7월 노인용 음성 메신저인 ‘캣차(Catcha)’ 서비스에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60세 전후 세대 중심의 SNS 서비스를 도입한다. 특히 1958년생을 ‘블루 실버’로 정의한 뒤 지난달 초부터 웹진 형태의 ‘블루실버진’을 만들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초기지만 반응도 괜찮다. 웹진 한 달 운영 결과 1만여 명이 다녀갔다. 로하 직원들은 웹진 운영과 함께 특히 동창회, 시 낭송회, 등산 동호회 등 각종 모임을 찾아 현장에서 이들과 소통하며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하 직원들이 ‘58년 개띠’ 출생자에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다. 기대수명 연장에 따라 60세 전후 세대는 섬김의 대상이라는 기존 노인의 관념에서 탈피해 있다. 게다가 내년 만 60세 정년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은퇴기를 맞는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로하의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 친목 모임 횟수는 1주일에 1·2회가 가장 많은 41.4%에 이르며, 50대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2012년 1월 33%에서 올해 1월 97%로 급등했다. SNS 사용률 역시 67%에 이르고 있다.

로하는 캣차 서비스 내에 노인층이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공유하는 한편, 의료 정보나 일자리 정보가 이들 사이에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블루 실버’의 필요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현장 모니터링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의 한 카페에서 1953~1961년 출생한 이 동네 여성 5명이 모인 것도 로하 직원들과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20, 30대인 로하 직원들은 이들에게 요즘 대학생이 즐기는 술자리 게임을 가르쳤다. 남현숙(여·58·자영업) 씨는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도 “아직 일할 수 있고 어울림도 즐길 수 있는 나이다. 우리 세대의 SNS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 김경문(32) 대표는 “60세 전후는 경제성장 시기 산업 역군이었고,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를 헤쳐 넘어온 세대”라며 “인생 제2막 앞에선 이들이 편하게 모여 놀이와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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