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50개국 1600개 기업 참가
- 삼성전자, 사물인터넷과 연계
-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선보여
- LG전자, 아마존 에코와 연동
- 혁신 입힌 첨단제품 대거 공개

세계 3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IFA(국제가전전시회) 2017’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 국에서 1640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한다. 이들은 자사의 최첨단 가전제품과 신기술 등을 소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선다. 특히 올해 IFA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체들이 공개한 행사 참여 계획 등을 토대로 ‘IFA 2017’에서 소개될 주요 제품과 기업별 전략을 알아봤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스마트홈 스타일 이미지(사진 왼쪽)와 LG 생활가전에 적용한 음성인식 플랫폼 이미지. 각사 제공

■ IoT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 공개

삼성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마트홈’의 구축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발표한다.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가전 제품에 AI와 IoT 중심의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가령 주방과 거실, 세탁실을 오고 가지 않아도 집안에 있는 AI 냉장고와 청소기, 세탁기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고 원격 진단까지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사의 대표적 스마트 가전인 ‘패밀리 허브’ 냉장고가 IoT 등과 연동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이 냉장고는 주방 공간에 최적화된 ‘허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지금도 음성을 통해 레시피를 찾아 요리하거나 필요한 식자재를 마트에서 주문할 수 있다. 앞으로는 IoT 기능 등이 더욱 업그레이드돼 집안에 있는 각종 전자제품을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신기술을 적용해 세탁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퀵드라이브’ 세탁기 ▷사무 환경에 특화된 고해상도 비즈니스 모니터 3종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화면의 명암비를 크게 높이는 기술) 등을 소개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행사장 내에 설치해 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자사의 주요 가전제품을 아마존의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와 연동시켜 제어하는 것을 시연한다. 이는 LG전자가 IFA 관련 전략 키워드를 ‘오픈 플랫폼’과 ‘오픈 파트너십’으로 정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LG는 웹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도 공개한다. 웹OS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 기기용 운영 체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냉장고를 주방 가전의 미래형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사양 그래픽 기술이 적용된 게임 특화형 모니터 2종도 공개된다.

■ 중국 업체, 삼성·LG와 정면 승부

해외 업체 중에서는 중국의 ‘공습’이 두드러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IFA 2017에 참가하는 업체(1640개) 중 40%에 달하는 650개사가 중국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양분하는 미국의 업체 수가 66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중국의 간판 가전기업인 하이얼을 비롯해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인 ‘ZTE’, IT 전문기업 ‘TCL’, 화웨이 등이 미래 선도형 기술을 놓고 삼성·LG 등과 패권 경쟁을 벌인다. 일본의 도시바와 파나소닉도 각각 4K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신제품 OLED TV를 전시한다.

주요 인사들의 기조연설 내용도 관심을 끈다. 올해 행사에서는 필립스의 피터 노타 CEO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터 한 부사장,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 등이 기조연설을 한다. 이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헬스 산업의 중요성,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웨어러블 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 모바일 AI의 진화 방향 등을 설명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