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결과지만, 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연 3.22%·이하 연이율)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3.28%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규제하기 위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된 5년짜리 은행채 금리도 지난 6월 2.08%에서 7월 2.17%로 0.09%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6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 금리의 상승 폭도 0.04%포인트(3.12%→3.16%)를 기록했다. 보증대출(3.21%→3.35%)은 0.14%포인트, 일반신용대출(4.41%→4.44%)은 0.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2.89%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3.44%)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3.10%)는 0.0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3.64%)는 0.04%포인트 내려갔다.

제2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5.23%로 지난 6월보다 1.19%포인트나 치솟았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줄면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3.97%)의 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4.68%)과 새마을금고(4.06%)는 각각 0.05%포인트와 0.03%포인트 하락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