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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노후대비…먼저 ‘가계부 앱’ 설치부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8-28 19:19:3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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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를 해야 한다는 경고에 귀가 따갑지만 대부분은 노후대비가 별로인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상황이 ‘잘 된 가구’는 8.8%에 불과하며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37.3%, ‘전혀 준비 안 된 가구’도 19.3%나 된다. 노후대비를 충분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가계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행태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은퇴대비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까마득한 미래의 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골치 아픈 은퇴대비는 내일부터 하고 오늘까지는 편하게 보내자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요즘 한창 확산된다는 ‘욜로(YOLO)’ 정서가 이런 행동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겠다.

아무리 외면해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다. 누구나 이렇게 살면 결국 노후빈곤과 맞부딪치게 된다는 말이다. 미루는 습관까지 이겨내고 한 푼이라도 더 노후대비를 해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필요하다. 지금의 어머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과거 여유가 없던 시절에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셨던 어머니들은 가계부를 꼬박꼬박 기록했다. 어려운 시대에 박봉으로 살려면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지만 푼돈까지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한 잔 드시고 큰 소리 치는 남편들을 일거에 침묵하게 만드는 절학의 한 수기도 했다.

매일 지출한 내역을 모두 기록하려면 매우 귀찮다는 점이 문제다. 어머니들 세대보다 더 풍요롭게 자란 요즘 세대에게는 더 귀찮은 작업일 것이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1%로 전 세계에서 90%가 넘는 나라는 우리와 싱가포르뿐이라고 한다. 온고지신에 과학기술을 결합하자. 포털사이트에 ‘가계부 앱’을 입력하면 화면이 넘치게 제시된다. 마음에 드는 앱을 골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끝이다. 카드 사용내역은 카드회사가 보내는 문자를 이용하기에 따로 기록할 필요가 없고, 현금 사용내역만 기록하면 된다. 과거 어머니들이 보시면 너무도 부러워하실 여건이다. 자동으로 입력되니 기록해야 하는 귀차니즘을 극복할 수 있고 작심삼일의 한계도 벗어날 수 있다. 돈의 입출입을 수시로 확인하면 아무래도 소비를 더욱 절제하게 되어 은퇴대비에 쓸 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을 수 있게 된다.
스스로 노후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걱정하기에 앞서 일단 가계부 앱부터 설치하자. 전 국민의 건전한 금융생활에 관심이 높아 오래전부터 이를 위한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이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도 “기록”이다. 일단 돈이 들고나간 기록이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대비를 한 큐에 해결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세상살이에서 대박은커녕 중박, 소박조차도 기대하기 어렵다.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파악하고 더 아껴서 그 돈으로 노후대비를 하는 것만이 지루하지만 노후빈곤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가계부 앱을 설치하는 것도 귀찮다면? 대박을 꿈꿔라.

손정국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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