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집값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소비심리도 ‘북핵 리스크’로 7개월 만에 꺾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이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은 99로, 지난달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주택가격전망CSI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이 급락한 것은 지난 2일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서울·세종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내려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이 지수는 지난 4월 100을 넘어섰고, 최근 6개월간 17.9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한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북핵 문제로 파악됐다. 그동안 계속 올랐던 만큼 이번 달에는 미세조정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금수준전망CSI(125)는 1포인트 오르면서 4개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일자리와 가계소득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