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인프라 부족·부동산 ‘위축’
- 9개월째 사업자 안 나타나
- 임대주택도 유찰 후 진척 없어

부산도시공사가 서낙동강변에 조성 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공동주택(아파트) 사업이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변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최근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경기까지 식으면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공동주택은 크게 공공주택과 임대주택 부지로 나눠진다. 이 중 공공주택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맞은편 5만3660㎡ 규모로, 공사는 이곳에 ‘일광 자이푸르지오’ ‘e편한세상 일광’과 같은 방식으로 약 1200세대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공사는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아 직주근접 주거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사업설명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 분양 시기와 분양가 분석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현장조사를 한 결과 최근 강서구 산업단지 내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입주율이 낮은 데다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김해 장유신도시 아파트 가격 역시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역시 당초엔 3.3㎡당 770만 원 내외 수준을 기대했으나 8·2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임대주택 역시 부침을 겪고 있다. 임대주택 부지는 공공주택 옆 1만8493㎡로 공사는 60㎡ 이하 임대아파트 약 500세대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임대아파트 부지 매각 공고를 냈으나 유찰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는 선착순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로 간간이 사업자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공주택은 현재로서는 부지 매각 등 사업 방향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분양시기, 분양가, 분양성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계속 악화돼 적정한 분양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주택, 임대주택 모두 부지 주변 생활 인프라가 아직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