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 상태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4% 떨어지며 2주째 하락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월 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랐고, 전세가격은 제자리걸음(0.0%)했다.

　8·2 대책 발표와 여름 휴가철로 인한 비수기로 관망세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등의 호재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던 서울과 일부 급등 지역은 대책 이후 급매물이 늘고 있다. 그러나 추가 가격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 거래는 거의 끊긴 상태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 부산은 8·2대책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 8월 첫주에 이어 둘째주도 0.03%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세종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다. 강남권(-0.06%)에서는 8·2 대책의 주요 타깃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전체 11개구 중 구로·금천·관악구가 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개구는 모두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71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가을 이사철 대비 수요 영향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바지 여름 휴가철에 신규 입주물량으로 인한 전세매물 공급 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시장 위축으로 전세가격도 약세를 보이며 하락 전환(-0.02%)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경남(-0.18%)·충남(-0.24%) 등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