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최대수준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와 IT·증권 등 특정 업종에 속한 일부 기업이 주도한 결과여서 한국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3곳(금융업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0% 증가한 910조138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8조193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9% 늘며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은 60조6868억 원으로 24.4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79%포인트 오른 8.59%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532곳의 매출액은 798조5906억 원으로 7.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54조2290억 원)과 순이익(54조2290억 원) 증가율도 각각 6.79%와 11.36%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의 증가율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뺀 영업이익률은 6.7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07%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개선을 사실상 이끈 셈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