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무려 8.52% 떨어져
- “3분기도 불확실성 지속될 듯”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발사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이슈가 다시 부각되자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유통·면세점, 자동차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 관련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2.58% 내린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코리아나(-8.83%), 한국화장품제조(-7.84%), 한국화장품(-6.34%), 한국콜마홀딩스(-4.31%), 한국콜마(-3.79%), 토니모리(-2.38%), 잇츠한불(-1.76%), LG생활건강(-1.00%)도 떨어졌다. 특히 한국화장품제조와 토니모리는 장중 한때 2만2950원, 1만7800원으로 각각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화장품 주 급락은 지난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하자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사드 보복조치로 2분기 실적이 반 토막 난 유통·면세점업체, 자동차 등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주가는 이날 8.52%나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한 873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국내에서는 백화점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며 “해외에서는 사드 사태 영향이 이어져 중국 점포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롯데쇼핑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7월 국내 백화점 기존점 실적은 3%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본점 리뉴얼 완료로 8월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으나 뚜렷한 회복세는 아니다”면서 “중국 대형마트 역시 영업정지와 관련된 변화가 없어 해외 마트 부문은 472억 원 적자를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호텔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면세점 관련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사드 보복 조치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차도 이날 3.01% 하락해 약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도 1.61% 하락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