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44년 만에 100만ｔ 붕괴
- 일, 290만ｔ 10년 새 26% 감소
- 불법조업 많은 중국만 상승세
- 오징어 등 회유종 공동관리 필요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은 44년 만에 100만ｔ이 붕괴됐고 일본은 공식 통계가 작성된 이후 60년 만에 최악의 어획량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金징어’라 불리던 오징어의 경우 우리나라는 22%, 일본은 47% 감소한 반면 중국은 오히려 증가해 회유성 어종에 대한 한중일 공동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0일 ‘2017 중국어업통계연감’과 우리나라 통계청, 일본의 농림수산성 자료를 비교 분석해 한중일 3국의 연근해 어획량을 발표했다. 한중일 연근해 어획량을 비교 분석한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중일 연근해 어획량은 각각 1328만여ｔ, 290만여ｔ, 92만여ｔ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국의 14.4배, 일본은 3.2배에 달했다.

중국은 2007년 1136만ｔ에서 2016년 1328만ｔ으로 10년 사이 17% 증가한 반면 한국은 2007년 115만ｔ에서 2016년 92만ｔ으로 20%, 일본은 2007년 389만ｔ에서 2016년 290만ｔ으로 26%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모두 2015년 대비 각각 12%, 9% 감소해 사상 최악의 어획량을 기록한 데 비해 중국은 오히려 1% 증가해 사상 최고 실적을 3년 연속 이어갔다.

특히 회유성 어종인 중국의 오징어 어획량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은 2007년 17만4479ｔ에서 2016년 12만1757ｔ으로 30%, 일본은 2007년 25만3494ｔ에서 2016년 6만7800ｔ으로 73%나 감소했지만 중국은 2007년 34만463ｔ에서 2016년 38만8634ｔ으로 14% 증가했다.

중국의 어획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자국 어장이 황폐화되면서 한국 북한 일본 등 동아시아 해역뿐 아니라 영토 남단과 인접한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근해 해역까지 조업구역을 확장하면서 행한 불법조업 영향이 크다.

특히 북한과 동해수역 입어계약을 체결한 2004년 이후 북한수역은 물론 한일 중간수역의 북단에 위치한 대화퇴어장에서 오징어 불법조업을 일삼은 데 이어 올해도 이날 현재 1001척이 북한수역에 입어해 다가올 9월 오징어 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불법조업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해에서의 불법조업 단속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한중어업협상에서 중국어선들에게 2018년 12월 31일까지 어종별 금어기와 포획금지 체장 제한의 유예기간을 주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KMI 어업자원연구실 이정삼 실장은 “오징어 등 여러 어종이 한중일 3국 사이의 바다를 회유하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 단독의 어업관리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어업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