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산의 땅값이 2.88% 상승해 세종(3.0%)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를 비롯한 4개구가 시·군·구별 전국 최고 상승률 톱5를 싹쓸이한 반면,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는 최대 지가 하락률을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은 1.84%가 상승해 2010년 11월 이후 8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 2.88%, 제주 2.65%, 서울 2.10%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센텀2지구 등 개발사업 진척과 부동산 투자수요로 4.39%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수영구가 3.39%로 3위, 부산 남구가 3.2%로 4위, 동래구가 3.09%로 5위에 올랐다. 이어 연제구 3.003%로 6위, 기장군이 2.854%로 8위, 강서구 2.811%로 10위까지 전국 상승률 10위권에 부산이 7군데를 차지했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수요 감소로 울산 동구의 지가는 1% 하락했고, 경남 거제시도 0.17%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울산 동구 방어동은 1.95%, 화정동은 1.06% 각각 하락했다. 경남 거제시 아양동, 아주동은 1.32%, 고현동은 0.96% 하락하는 등 조선소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폭이 컸다.

경남 통영 역시 조선산업 불황과 덕포일반산단 개발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0.69% 상승률에 그쳐 지가 변동률 하위 4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토지 거래량은 총 155만4000필지로 작년 상반기 대비 10.4% 증가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58만4000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56.3%), 광주(25.3%), 부산(9.0%), 경남(8.4%) 등은 증가한 반면, 울산(-9.6%), 제주(-9.1%) 등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수요 증가로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고, 특히 개발수요가 많은 세종, 부산, 제주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토지 거래량은 상업 및 주거용 토지 거래 증가로 상반기 집계 기준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2017년 상반기 지가 변동율  　 상·하위 지역 (단위:%) 상위 5개 지역 하위 5개 지역 부산 해운대 4.39 울산 동구 -1.00 경기 평택 3.79 경남 거제 -0.17 부산 수영 3.39 전북 군산 0.36 부산 남구 3.20 경남 통영 0.69 부산 동래 3.09 충북 영동 0.71 ※자료 :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