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정의선·롯데 신동빈 등
- 참석 기업인 명단 모두 확정

27일부터 이틀간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지원 방안과 정규직 전환 계획 등을 앞다퉈 발표하며 자사의 동반성장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국정과제 1순위인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이 이번 회동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간담회에 앞서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퍼스트 도그 ‘토리’ 청와대 입성-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동물단체 ‘케어’로부터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제공

26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 대화’에 참석하는 15개 그룹 및 기업 중 최근 일주일간 협력업체 상생 방안 등을 발표한 기업은 6곳에 달한다. 간담회 일정이 확정되기 이전까지 포함하면 발표 기업(삼성전자·한화 등) 수는 절반을 훌쩍 넘는다. 주로 특정 시기(명절 또는 공채 기간)에만 해당 방안들이 제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집중 발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간담회를 하루 앞둔 이날만 해도 2개사가 상생 협력에 가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차 협력사 간 물품대금 지급이 현금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2000억 원 규모의 ‘물대(물품대금) 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CJ그룹은 방송제작·조리원 직군 등 파견직 3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한편, 의료비 지원 대상도 정규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지난 25일 SK그룹(2·3차 협력사를 위한 16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 조성) ▷24일 두산그룹(비정규직·파견직 450명 정규직 전환, 복리후생 증진) ▷20일 현대·기아자동차(상생협력기금 500억 원 조성) ▷17일 LG디스플레이(1·2·3차 협력사 간 수직적 네트워크 해소) 등이 관련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 부응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우수 기업으로 꼽히는 오뚜기가 이번 간담회에 참석(27일)하는 것도 ‘맏형’격인 이들 대기업의 상생 협력 움직임을 일정 부분 유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간담회 주제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 회복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기업은 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그간의 상생 협력 추진 과정 등을 소개하거나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실질적인 대화’를 강조한 만큼 G2(미국·중국) 국가들의 통상압력으로 인한 경영 악화나 기업별 애로 사항도 언급될 전망이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하는 그룹 총수들의 명단은 이날 모두 확정됐다. 전날까지 결정되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에서는 각각 정의선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내 주요 대기업  상생 협력 계획  삼성 디스플레이 1차→2차 협력사 2000억 규모 ‘물품대금 지원펀드’ 조성 SK그룹 2·3차 협력사를 위한 16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 조성 두산그룹 비정규직·파견직 450명 정규직 전환, 복리후생 증진 현대· 기아자동차 상생협력기금  500억 원 조성 LG디스플레이 1·2·3차 협력사 간 수직적 네트워크 해소 CJ그룹 조리원·방송제작 등 파견직 3000명 직접 고용 무기계약직 의료비 혜택 GS25  가맹점주 5년간 9000억 원 지원 GS리테일 내년 정규직 1600명 신규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