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수입원 태종대 ‘다누비’도
- 폐지후 민간 모노레일 운영 추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부산관광공사의 주요 수익 사업이 민간사업으로 전환될 처지에 놓이면서 공사의 재정 자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부산시와 공사는 현재 공사가 운영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 동부산권 노선을 놓고 민간 사업자인 A운수와 나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사는 시 공모를 통해 2015년 7월부터 5년 한정면허를 받아 태종대·원도심 등을 순환하는 서부산권 시티투어버스를 맡아 운영해 온 업체이다. 이 업체는 예상보다 탑승객이 저조하자 지난 3월부터 시에 동부산권 노선인 해운대까지 노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내부에서는 가뜩이나 노선을 축소하면서 수익이 대폭 줄었는데, 지금 노선까지 나눠 운영하면 적자 구조로 갈 수 있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시티투어버스는 A사가 들어오기 전 한 해 순이익이 4억 원을 넘길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8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공사의 한 직원은 “시에서 A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선을 나눠 쓸 수 있도록 협의하라는데,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를 두고 민간 사업자가 사업성이 없으면 이를 포기하면 되는데, 업자가 요구한다고 해서 애초 계약서에도 없는 동부산권 노선 분할을 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공사에 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는 해당 사업자의 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운행하는 시설인 만큼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일 뿐이다”며 “노선이 겹치는 이기대 코스를 민간 사업자가 전담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공사의 가장 큰 수입원으로 떠오른 태종대 다누비도 1년여 뒤에는 폐지될 예정이어서 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모노레일을 운영할 민간 사업자 공모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로부터 다누비 등 시설 운영을 위탁받은 공사는 태종대 재개발로 방문객이 부쩍 늘면서 올해 다누비 매출이 40억 원, 순수익만 최대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 당기순이익이 3억6113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재정 자립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알짜 사업이다.

공사의 최대 수입원 폐지를 전제로 하는 모노레일 사업을 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조용래 관광개발추진단장은 “다누비 시설이 노후해 비가 오면 새는 등 방문객의 불편함이 많았고,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모노레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누비 폐지로 인한 공사의 수입 감소를 보전할 만한 방법도 향후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