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인 순매수 확대·저평가 분석
- "하반기 2600까지 넘볼 수도
- 중소형주·코스닥도 온기 가능성"
- 일각선 "상승동력 부족" 신중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400선을 돌파해 한 단계 '레벨 업'을 이룬 가운데 향후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13일 오후 장 마감 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고교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코스피는 2409.49로 장을 마쳐 이틀 전 세운 최고치(2396.00)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증시로 돈이 몰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나흘째 사상 최고가(252만8000원) 행진으로 지수를 이끈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도 투자심리를 강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1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0년(2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수익률 기준 사상 최초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G20 국가 중 터키, 아르헨티나, 인도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4위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증시강세에 따른 수익개선 기대 등으로 증권업종과 반도체 실적 호조 및 삼성전자 주주환원 강화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44.4%) 전기전자(41.7%) 은행(30.1%) 의료정밀(28.9%) 의약품(26.8%)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580조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며, 보유비중도 2007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7%를 넘어섰다. 올해 중 외국인 매매비중은 31.7%로 사상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하반기에 2600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기업 실적도 괜찮아 하반기에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가치주와 대형주가 돋보이지만,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커질수록 시장의 관심은 중·소형주, 성장주로 옮겨갈 수 있다"며 "하반기에 코스닥에도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코스피가 더 오르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는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과 종목들은 상승의 힘을 받지 못하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이슈가 자동차, 철강, 기계업종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