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는 현지통화 환전 대신
- 달러로 바꾼 후 이중환전 유리
- 지정한 환율 도달 때 알려주고
- 자동환전 되는 예약 서비스도

'환전은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여름 휴가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이를 비롯해 해외 휴가를 떠나는 이들에게 유용한 '금융꿀팁'을 소개한다.
■저렴한 환전은 모바일로

알뜰하게 환전하려면 은행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된다.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거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앱에서 환전을 먼저 신청하고, 지정한 영업점에서 외화 현찰을 받으면 된다. 여행 전까지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장 저렴한 환전 방법은 환율이 낮을 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율을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이에 은행들은 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환율을 정해두면 자동으로 환전해주거나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인 써니뱅크에는 사전에 지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되는 예약 환전 기능이 있다. 국민은행의 리브(Liiv) 모바일지갑, 우리은행의 외화클립 등도 환율 알람을 이용해 환율이 낮을 때 환전해 쌓아둘 수 있도록 했다.

또 은행들은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달러·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할인해준다. 기타 통화는 우대율이 그보다 낮다.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환전하고 미리 지정한 영업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일부 모바일 앱은 신청 당일 받을 수 없거나 환전 금액에 한도가 있으므로 환전 조건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휴가철 이벤트를 통해 영업점에서도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욜로 앤 포미(Yolo&For Me) 환전 페스티벌'은 하나은행 전 영업점(공항지점 제외)에서 미화 500달러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70% 환율 우대를 해준다. 우리은행 '썸머 파워 환전 페스티벌'은 영업점 창구에서 미화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주요 통화는 최대 70%, 기타 통화는 30%의 우대 환율을 제공한다. 진에어와 하나투어 이용고객 중 각 회사 홈페이지에서 환율 우대 쿠폰을 제공받은 고객은 10%포인트 추가 우대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쿨 썸머 홀리데이 환전·송금 페스티벌'은 KB서울역환전센터에서 환전하면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주고, 영업점에서 미화 500달러 상당 외화 현찰을 사면 해외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동남아 여행시 '이중환전' 유리

동남아시아로 여행 갈 예정이라면 국내에서 현지통화로 환전하지 말고 일단 미 달러화로 환전해 여행지에 도착한 뒤 그곳 통화로 '이중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 달러화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 국가 등의 통화는 유통물량이 적어 4~12%로 높은 수준이다"며 "환전시 할인율 역시 달러화가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원화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낫다.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 과정이 추가되면서 약 3~8%의 수수료를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중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 신고 시점으로부터 60일 전 이후에 발생한 카드 부정 사용액은 보상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중 본인도 모르게 카드가 위·변조돼 귀국 후 부정 사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면 '출입국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간 출입국 정보를 공유해 카드 주인이 국내에 있으면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승인을 거절하는 시스템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