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계약…연말 들어설 계획

그동안 변변한 상징물 하나 없었던 금융중심지 부산에 한국 자본시장 활황을 상징하는 대형 황소상이 드디어 설치된다. 이르면 올해 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 설치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처럼 관광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황소상 조형물 제작 및 설치 입찰공고를 냈다고 9일 밝혔다. 사업예산은 2억6400만 원 이내이다. 황소상 크기는 기단을 포함해 가로 2.5m, 세로 4m 이내로 제작할 계획이다. 황소는 금융시장의 활황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황소상 설치 위치는 BIFC 1층 정문 출입구 앞 화단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11일 오후 2시 남구 문현동 BIFC 62층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현장 설명회를 연다. 이날 조형물 작품 공모안에 대한 설명과 현장 답사가 이뤄진다. 현장설명회 참석자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거래소 측은 제한 경쟁입찰을 통한 협상에 따라 계약을 추진한다. 다음 달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황소상 제작 및 설치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4개월 이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황소상 제작의 기본방향은 금융중심지인 부산의 지역 정체성에 맞으며,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황소상에는 '뿔 등 중요 부위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덕분에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앞서 2014년 한국거래소 본사가 동구 범일동에서 남구 문현동 BIFC로 이전하면서 문현금융단지 광장으로 황소상을 옮겨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황소상은 모양새에 대한 논란과 다른 입주기관의 반대 등으로 설치가 지연됐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