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등 4개사는 뒷걸음질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에다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총 400만3804대로 지난해 상반기(435만7883대)보다 8.1%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4%와 9.1% 줄었다.

국내 완성차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19만8000여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2% 감소했고, 업계 2위인 기아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9.4%나 줄었다. 업계 3위 한국GM과 5위 쌍용자동차의 판매량도 각각 9.3%와 5.7% 감소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내수 5만2882대, 수출 8만3013대 등 총 13만589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7% 늘었다. 내수 판매량은 12.7%, 수출은 7.8%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총 25만734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이 1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판매 증가의 주역이 중형 세단 SM6였다면 올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QM6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내수에서만 1만3920대가 판매되며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소형 SUV인 QM3도 경쟁 차종 출시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 늘었다.

르노삼성 관계자 "SM6와 QM6가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판매량도 늘어났다. 하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국내에 출시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