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우현 대표 6개월간 진두지휘
- 광고도 한 몫 10%가량 끌어올려
- "감칠맛 20대 소비자에 어필"

신제품 '대선블루'를 앞세운 대선주조가 공격적인 영업 활동과 복고 마케팅 등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대선주조의 부산 번화가 마케팅 모습.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기준(잠정치)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무학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식하다시피 한 지역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30%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으나, 대선주조가 이를 깨뜨린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기준 대선주조의 시장 점유율은 20.4%에 그쳤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점유율을 10%가량 끌어올려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현재 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업소용' 제품의 점유율은 3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의 점유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소주시장에서 통상 업소용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때부터 6개월 정도 후에 가정용 제품의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선주조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대선블루의 인기는 복고풍 마케팅과 참신한 광고 문구, 공격적인 영업 활동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선주조는 지난 1월 출시한 대선블루에 50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대선소주의 라벨을 그대로 가져와 부착하면서 50대 이상 장년층 소비자의 향수와 애향심을 자극했다.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문구도 인기비결로 꼽힌다. 이 광고 문구는 경쟁사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와 함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젊은층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촉 활동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까지 대선주조의 판촉 영업사원은 100명 수준이었으나 대선블루 출시 이후 3배인 300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시내 번화가와 대학가 등지를 돌며 판촉 활동에 열을 올렸다. 이 회사 조우현 대표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접 영업 현장을 돌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선봉에 섰다.

대선주조는 소주 맛의 변화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점도 한몫 했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추고 증류식 소주 원액을 첨가해 소주 특유의 감칠맛을 부드럽게 살린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자체 분석 결과 20대 소비자의 비율이 대선블루 출시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앞으로 판촉 사원의 수를 더욱 늘리는 등 판촉·영업 활동을 강화해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