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설비 증설해 추가지정 노려

부산테크노파크가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한국선급 산하 선박평형수처리 선상 시험기관(SUB-IL)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개발 중인 국내의 삼성중공업과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테크로스, 파나시아 등 13개 업체는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시험이 가능해져 시험 기간 및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들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개발업체는 USCG 형식 승인을 위한 선상 시험을 받으려면 장기간 대기하거나 외국기관에 의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USCG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독립시험기관(IL)은 한국선급을 비롯 NSF(미국) DNV(노르웨이) CUC(네덜란드) Lloyd(영국) 등 5개 기관이며, 그 아래 산하 시험기관으로 10개가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부산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2개뿐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선상뿐 아니라 육상 시험기관으로 추가 지정되기 위해 현재 시간당 300t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바지선 형태의 선박평형수처리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관게자는 "올해 안에 설비를 구축하는 대로 육상 시험기관의 추가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 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BWMS)'을 채택, 오는 9월 8일 발효 예정이다. 미국도 USCG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에 한해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시장규모는 BWMS 발효 후 5년간 40조 원, 그 이후에는 연간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 조선기자재업계는 이 시장에 주목해 기술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태경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선상 시험기관 지정으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