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신항 다대포항 등 분산
-예부선선주협·진해주민 반발
적정수용 능력을 초과해 선박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을 해쳐 부산항의 애물단지로 치부되던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부선(바지선)의 분산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다음 달부터 부산항 외곽에 마련한 임시 계류시설로 부선을 이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 북항에서 남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봉래동 물양장의 수용 능력은 90여 척이지만 평소 130여 척의 부선이 이중삼중으로 정박해 항로 침범을 일삼고 있다. 여기에 북항재개발사업이나 영도 도심 재생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해 오래전부터 이전은 시대적 대세였지만 그간 예부선선주협회의 반대로 답보상태였다.
이에 따라 BPA는 항구적인 계류시설을 확보하기 전까지 부선을 종류별로 분류해 부산항 내 4곳의 임시 계류시설에 수용능력을 기준으로 분산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다대포항 일원에 일반 평부선 30여 척, 영도 청학안벽 안에 일반 및 건설기계장비 30여 척, 감천항 동방파제에 건설기계장비 30여 척,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뒤 와성만에 일반 평부선 30여 척을 분산 배치한다. 나머지 20여 척은 북항재개발구역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BPA는 오는 7월부터 부선들을 계류지로 이동시켜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계류시설이 없는 신항 웅동 배후단지 호안에는 9월까지 필요한 시설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류지 관리인의 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BPA 측은 부선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소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북항은 매년 10만여 척의 선박운항과 100여 척의 부선이 계류하고 있지만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해양수질평가에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BPA 관계자는 "부산신항은 북항에 비해 2배가량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고, 앞으로 2-5, 2-6단계 및 서측 3단계 부두, 배후물류단지 등 지속적인 항만개발이 진행 중이라 공사용 부선이 필요해 부선 계류시설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예부선선주협회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BPA가 항구적인 대체겨류지를 확정하지 않고 신항 웅동 배후단지 호안 등 4곳을 임시 계류지로 제안한 데 대해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려 앞으로 부선 분산 이전 문제가 또다시 BPA와 예부선선주협회 간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신항 웅동 배후단지 호안이 봉래동 물양장 부선의 대체 계류장 후보지 중 하나로 알려지자 창원시 진해구 지역 주민들도 강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