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2.46%로 같은 기간 평균 경제 성장률인 2.82%보다 0.36%포인트 낮았다고 밝혔다. 연도별 실질임금 상승률을 보면 2012년 3.1%, 2013년 2.5%, 2014년 1.2%, 2015년 2.7%였다. 같은 기간 경제 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8%이었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2013년에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0.4%포인트, 2014년에는 2.1%포인트, 2015년 0.1%포인트 낮았다. 2000년대로 확장해서 봐도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해는 2002년, 2003년, 2012년뿐이다. 이들 3개년과 함께 실질임금 증가율과 경제 성장률이 같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다른 해에는 모두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밑돌았다. 2000∼2016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4.18%였지만 실질임금 증가율은 2.52%에 그쳤다. 임금 인상 없는 성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IMF 외환위기 탈출을 위해 고용 시장 유연화라는 명목으로 대량 실업 사태가 빚어졌고 이후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해 주는 등 대기업 규제를 풀어 경제 살리기에 나섰지만 '낙수효과'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