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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펀드, 그 애증의 이름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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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6-06 19:15:2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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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가 된 투자 상품을 꼽는다면 아마 펀드가 첫 번째일 것이다. 1970년 5월 20일에 우리나라 1호 펀드가 판매되었으니 벌써 50년 가까이 된다. 지금은 공모펀드만 3000개에 이른다. 펀드가 총 3개였던 1973년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펀드가 이렇게 급성장한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70년대에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채권의 이자율이 높았기에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모았고, 80년대 후반부터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적립식 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펀드업계는 또 한 번의 호황을 경험했으나 그 이후 정체상태다.

요즘 펀드업계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08년 5월에 241조 원을 넘었던 공모펀드 설정액은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불과 5개월 만에 157조 원으로 급락했다가 8년이 지난 2016년 7월에야 겨우 과거의 정점에 다시 올랐으나 이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의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펀드의 투명성도 도마에 올랐고, 최근에는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과거에도 별 볼 일 없었다는 연구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펀드는 장점이 많은 상품이다. 종목 선정, 기대 수익 및 손실의 계산, 분산투자 등 골치 아픈 결정을 펀드매니저라는 전문가가 다 처리한다. 투자자는 약간의 보수만 지불하면 그만이다. 펀드매니저는 젊은이들 사이에 선망의 직업인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우수한 인재들이 선발되니 실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한 결과인 수익이나 손실은 비용을 차감하고 모두 투자자의 몫이 된다. 몰빵 투자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에도 더 편한 투자 방법을 찾기 어렵다. 개별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듯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때 금융전문가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에서 투명성 논란이 있지만 다른 투자 상품 대비 상대적 투명성도 나름 확보된 상품이다. 적어도 시중에 떠도는 출처 불명의 정보를 좇아 일희일비하기보다 효율적인 투자방법이다.
다만, 펀드는 맞춤옷이 아니라 3000개나 되는 기성복이다. 기성복을 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이다. 옷을 입어서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불편한 기성복을 사면 결국 옷장 공간만 채울 가능성이 높다. 옷을 함부로 입는 사람이 옷감을 따져보지 않고 남들이 많이 사는 옷을 아무 생각 없이 산다면 옷이 곧 상해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신의 투자목적이나 위험성향에 맞는 펀드를 잘 골라야 한다. 눈이 가는 펀드가 있거나 눈여겨봐 둔 펀드가 있더라도 자신의 투자목적이나 위험성향에 맞지 않으면 내려놓아야 한다. 이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하고 정확하다.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했다면 펀드매니저와 자신을 믿고 기다려 보자. 단기간에 펀드를 갈아타라고 권유받으면 구입할 때 꼼꼼했는지를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하자. 투자자가 단기간에 펀드를 갈아타려면 돈이 든다.

손정국 한국금융 투자자보호재단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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