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장·실장급 빈자리도 채워야
- 7월 정기인사 맞물려 혼란 커져
- 경영 공백으로 사업 차질 우려

부산지역 각종 공공 개발사업과 임대주택 사업을 도맡은 부산도시공사(BMC)가 수뇌부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향후 5개월 내에 대부분 임원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후속 인사 등을 둘러싸고 공사 안팎은 물론 지역 재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곽동원 사장의 임기가 10월까지인 것을 비롯해 성덕주 기획경영본부장과 성현철 감사도 9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원이 아닌 직원 중 최상위직책인 김학곤 전략사업본부장 역시 오는 7월 공로연수를 앞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본부장급 이상 5명 중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김종원 건설사업본부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

감사의 경우 지금까지 수개월씩 임기를 연장한 경우가 있었지만 본부장은 임기를 연장한 적이 없다. 임기 3년인 사장 역시 초대 사장을 제외하고는 연장을 한 전례가 없다.

본부장 아래인 처장·실장급에서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 현재 공석인 기획관리실장과 하반기 공로연수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 개발사업처장직이 대표적이다.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2개월 전부터 신임 임원 선발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부터는 공모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7월 정기인사까지 앞두고 있어 부산도시공사 내부적으로는 이달부터 인사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도시공사 안팎에선 벌써부터 차기 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특정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공사 내부와 부산시 주변에서 인물 3, 4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2014년 가을 현 사장 선임 때 부산시 고위 간부가 꿰차던 기존 관행을 깨고 민간기업 출신이 임명된 것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의외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최근 동부산관광단지 이케아 입점에 제동이 걸리고 부산시민공원 내 들어설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가 소송에 휘말리는 등 일부 사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어 본격적인 인사가 시작되면 공사 내부에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임직원의 임기와 정년이 한꺼번에 끝나는 경우는 과거에도 거의 없었다"며 "고위 직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도 퇴직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인사이동 요인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