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쌍끌이 등 어선 선주 조합
- 영남 최초 예수금 5000억 달성
- 바닷모래 채취 반대운동 주도
- 지난해 53만 마리 치어 방류도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대형외끌이, 대형쌍끌이, 대형트롤 어선 선주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돼 오징어 삼치 갈치 병어 눈볼대 참조기 등을 잡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정연송(가운데) 조합장이 지난 4월 국회에서 전국 91개 수협을 대표해 EEZ(배타적경제수역) 골재채취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제공

바닥을 훑는 어법이라 한때 수산자원 남획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정연송 조합장의 취임 이후 지금은 수산자원 보호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수협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44년 만에 연근해 어획량의 상징적 하한선인 100만t이 붕괴된 후 대형기저수협은 바닷모래 채취 반대 등 수산자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 별관 3층에 위치한 대형기저수협은 현재 충무, 당감, 안락, 반여, 부곡, 덕천, 남동(인천)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영남지역 수협 중 최초로 예수금 5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수도권에 지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모래채취 반대 주도

정연송 조합장은 올해 전국 수산업계 인물 중 가장 언론에 많이 등장했다. 정부의 남해EEZ(배타적 경제수역) 골재채취 허가 연장에 맞서 남해EEZ 피해대책위원장직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수산업총연합회의 수석대책위원장까지 맡아 전국 91개 수협을 대표하고 있다.

올해 대형기저수협 임직원들은 모래채취 반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일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수협중앙회에서 실무진이 파견돼 함께 근무할 정도였다.

정 조합장은 지난해 21개 업종별 수협협의회장을 맡은 뒤 책임감을 느껴 바닷모래 채취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그는 어떤 압박이 있더라도 소중한 바다를 파괴하는 모래채취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어자원 보호 앞장서는 생산자

대형기저수협은 2년 전부터 매년 치어 방류에 앞장서고 있다. 효과도 커 멸종 위기였던 말쥐치가 다시 돌아왔다. 올해 1분기 말쥐치 어획량이 578t으로 2015, 2016년 전체 어획량 574t, 510t을 벌써 넘어섰다. 2015년에는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2016년에는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와 함께 말쥐치, 참돔 등 총 53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조합원과 간부선원들도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의식 전환을 이끌고 치어방류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선장들과 협의해 성어가 될 때까지 조업을 금지하는 등의 실질적인 보호 방안도 이끌어냈다.

어업인 협약을 통해 외끌이, 쌍끌이, 트롤업계 모두 자율 휴어기를 설정해 수산자원 조기회복을 유도하고, 공유지인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해양환경 보호와 쓰레기 재투기 방지를 위한 조업 중 인양된 쓰레기 수매, 선상 처리 및 항포구 집하장 시설지원 건의 등 폐어구 수거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외국인 선원 수급 원활화 추진

외국인 선원의 수급을 위한 자회사 ㈜다온교역을 설립, 양질의 외국인 선원 공급을 통해 만성적인 선원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자회사 설립 후 외국인 선원이 국내에 들어올 때 부담하는 비용을 선사가 일부 지원하는 동시에 선사가 요구하는 승선경력이 있는 선원을 맞춤 제공해 지난해 164명을 뽑았고 올해는 지금까지 21명을 충원했다. 연말까지 우수 외국인 선원 300명을 데리고 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선원 및 간부선원 양성을 위해 ㈜다온교역의 투자를 확대해 외국 현지에 선원양성학교 설립 및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외국인선원 고용제도 일원화, 병역 특례제도 확대 건의 등 차세대 수산전문 인력들이 미래 수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