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대선이라는 이벤트가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국내증시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살펴보면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가치를 내걸고 4대 비전, 12대 약속이라는 정책 공약을 발표한 상황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재정지출 확대, 경제 민주화,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내수부양 등 다양한 정책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재정지출 증가율을 3.5%에서 7%로 늘리고 10조 원의 추경예산 편성 등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큰 정부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 사회의 구조적 개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바라본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 소득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그리고 경제 민주화이다. 미래성장 동력인 4차 산업혁명은 잠재 성장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방향과 일치하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근간을 견고히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고용과 소득을 높여 중산층을 확대하고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 ICT 르네상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적으로 시대 흐름이 되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4차 산업혁명에서 문재인 정부는 정부주도, 민관협업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의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은 과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4차 산업육성책으로 제시했던 미국 혁신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일자리 확대, 소비증대를 통한 구조적 내수변화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4차산업에 대한 육성책은 임기 동안 핵심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반도체, 전기·전자,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사업이 유망해 보인다. 이와 함께 문화, 예술, 언론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가세하면서 내수주 전반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여행, 엔터, 미디어, 보험, 음식료업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유지하며 유통업종에서는 종목별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

과거 대통령 당선 이후 취임까지의 코스피시장을 살펴보면 취임 전 강세를 보였지만, 취임 이후 짧게는 2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정책 기대가 먼저 반영되고 정책이 가시화되기까지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턴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시간을 두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통계적인 수치가 이번에도 적용될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과거와 유사한 패턴으로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단기적 추격 매수보다 핵심정책 관련주들 중심으로 매수적기를 잡아갈 것을 제안한다.

특히 정책 패러다임 변화로 주목받을 수 있는 IT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주환 대신증권 부산센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