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임시주총서 이전안 처리 후
- 올 3분기 내 절차 마무리할 듯

- 올 1분기 매출액 4438억 달해
- 시총 기준 50위 내 진입 전망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가 1999년 코스닥 상장 후 18년 만에 유가증권(코스피)으로 이전 상장을 신청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5일 카카오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4년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 트랙)를 적용받아 신청일부터 20영업일 이내인 다음 달 23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완료하게 된다. 심사 결과 상장이 승인되면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다음 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승인 의안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처리하고 늦어도 3분기 이내에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은 카카오의 이전 결정으로 시가총액 6조7578억 원(지난 26일 기준)의 기업을 유가증권시장으로 내주게 됐다.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기준으로 5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19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설립돼 199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했다. 이후 다음카카오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증가한 443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늘어난 3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그동안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회사로 꼽혀왔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진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앞서 프랜차이즈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쉽고 편리하게 물건을 고르고 배송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장보기를 출시했다. 올해 안으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한 구매, 예약, 예매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설립한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 개발에 착수했고, 카카오 내부의 AI 부문에서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과 이를 적용한 카카오 서비스 및 스마트 디바이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이 예정돼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