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운행 전 집 안 상황 전달 등
- 5G 자율주행차 기술 선봬 주목
- KT는 배터리 절감 C-DRX 시연
- 삼성, 올림픽 체험 VR 기기 소개
- LG '시그니처 OLED TV W'전시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월드 IT 쇼(WIS) 2017'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형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주요 IT 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현실(VR·AR), 5G(5세대) 통신 등을 앞세워 기술 경쟁에 나섰다.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업체들이 내놓은 ICT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한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월드IT쇼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현대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다. 연합뉴스

■SKT, 5G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

SK텔레콤은 '새로운 대한민국 4.0으로의 관문'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전시관을 행사장 내(3층 C홀)에 마련했다. SK텔레콤이 전시한 아이템은 ▷5G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자율주행차 기술 ▷17가지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 팩토리 ▷실감 미디어 ▷수중 관측 제어망 등 5대 영역 25개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5G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이다. 앞서 SK텔레콤은 'WIS 2017' 개막 직전인 지난 22일 자사가 직접 개발한 'T 리모트아이 V2X'와 '원격 ADAS' 기술을 선보였다. 두 기술을 이번 박람회에서 정식으로 시연한 것이다. 'T 리모트아이 V2X'는 자동차 카메라나 센서가 탐지하지 못 하는 사각지대의 상황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거나 주변 신호등의 신호 잔량 정보와 차량 운행 전 집 안 상황(가스 밸브가 열려 있는지 여부 등)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원격 ADAS'는 차선 이탈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에게 즉시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바닷속에서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중 관측 제어망 기술도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기술은 수중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기지국을 거쳐 위성과 LTE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보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바닷속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해 자연재해 대응과 환경 보호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AI 기기 '누구'(NUGU)로 각종 가정용 기기를 제어하고 음악 감상과 상품 구매 등 17가지 생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 직접 체험

	'WIS 2017' 행사장 내에 마련된 KT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혼합현실(MR) 기반 홀로렌즈를 통해 C-DRX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T 제공

KT는 '미리 보는 평창 5G' 전시관을 설치했다. 해당 전시관은 융합 서비스 존과 5G 네트워크 존으로 구성됐다. 융합 서비스 존에는 5G를 이용한 VR 체험 기기가 배치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루지·스키·봅슬레이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 존에서는 C-DRX 기술이 소개됐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45%까지 늘여주는 것이다. KT는 C-DRX 기술로 절감한 전력을 수천 개의 LTE 전구로 시각화한 조형물도 선보였다. 관람객은 혼합현실(MR)을 기반으로 한 홀로렌즈 기기를 통해 C-DRX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 홍보 모델들이 'WIS 2017'에서 갤럭시S8 플러스와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 VR'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밖에도 '미리 보는 평창 5G' 전시관에서는 KT의 AI TV '기가지니'와 쌍방향 놀이학습 IPTV 'TV쏙'을 체험할 수 있다. 차량 종합 서비스 '기가 드라이브(GiGA Drive)와 IoT 기반의 이륜차 지능형 통합 안전 서비스인 'IoT 세이프 라이더(Safe Rider)'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전시 부스 내에 VR 기술로 성화 봉송 코스를 완주해보는 체험 존을 설치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최상위 프리미엄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 W'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 등을 전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