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정보 시스템으로 확대될 듯

동전 크기의 모뎀을 강아지 목걸이에 부착시키면 해당 애완견을 잃어버렸을 때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물류회사가 화물차나 컨테이너 박스에 단말기를 달면 화물의 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검침원이 일일이 집을 방문하지 않아도 관제실에서 원격 검침을 하는 게 가능하다.

자녀·애완견 위치 추적…홍보 모델이 KT가 시험 테스트 중인 '아이 위치 확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사물인터넷(IoT)으로 구현할 수 있는, 혹은 앞으로 실현될 생활 속 모습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IoT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원거리의 사물을 조정하는 전통적 IoT 기술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나 편리함이 요구되는 작업 현장 등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소물인터넷'(IoST·Internet of Small Things)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이 숨어있다.

■올 상반기 내 소물인터넷 상용화

전기·가스 원격 검침…모델들이 NB-IoT 상용망을 기반으로 한 LGU+ IoT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U+ 제공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소물인터넷은 동전이나 비스킷 크기의 모뎀 또는 단말기를 소형 기기에 붙여 저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대용량·초고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IoT와 달리 적은 비용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전기·수도 원격 검침과 주차 관제 등 공공 분야뿐 아니라 물류·운송관리와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등 산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협대역 IoT'(NB-IoT)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지난달 25일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NB-IoT는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는 IoT 망 구축 기술이다. 소규모 데이터의 저속 전송이 필요한 경우 주로 사용돼 소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간주된다.

LG유플러스도 수도권에서 진행해 온 NB-IoT 상용망 구축 작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부산 등 전국 광역시에 대한 망 구축 작업은 다음 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SK텔레콤은 NB-IoT와 유사한 개념의 '로라'(LoRa) 네트워크를 이미 지난해 6월 구축했다. 이동통신 3사의 소물인터넷 전용망이 올해 상반기 내에 모두 설치되는 셈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로 확대될 듯

화물 운송 실시간 확인…홍보 모델들이 SK텔레콤의 LoRa 기지국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도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KT는 자녀·노인·반려동물·고가 자산·렌털 제품 등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 트래킹, 상수도 가스 검침, 침입 감지, 공기질 모니터링 등 NB-IoT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을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가스·전기·수도 등의 검침 서비스를 일단 선보인 뒤 물류 추적과 화물 관리, 미아 찾기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추후에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로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위치추적 단말기 '지퍼'를 출시했다. 이 단말기를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부착하면 부모는 차량의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물류회사가 화물차의 운행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