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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삼성병원 VIP실 입원 이건희, 아들은 구속...삼성은 어디로 가나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7-05-01 0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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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만 3년이 된다. 이 회장의 병세는 호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켰다. 이후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2015년 10월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은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게이트로 구속됐다.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권 승계의 유력한 방안인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지난달 27일 백지화했다.

이 회장의 부인이자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은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 관장은 아들의 구속 이후 참담한 심정을 전하며 퇴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것이라고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와병 중인 이 회장 본인의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작년 7월 이 회장이 과거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 회장을 상대로 한 유사성행위가 실제 있었던 것으로 결론내렸지만,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해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함께 삼성그룹도 큰 변화를 겪었다.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이 기소된 2월 28일 전격 해체됐다. 총수 직속 조직인 미전실은 '관리의 삼성'을 만든 주축이었다.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명맥을 유지해왔다. 외부에서는 대외로비와 총수 일가의 승계지원 창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총수 일가를 보좌해왔던 최지성 전 미전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장충기 전 차장(사장)과 팀장들도 미전실 해체와 함께 물러났다.

계열사를 총괄하는 선단식 경영을 해왔던 삼성은 이제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의 길을 걷고 있다.

매주 수요일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전문가 강연을 듣고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사장단 회의'가 없어졌고, 그룹 차원의 공채도 올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그룹 이름으로 유지되던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문을 닫았다.

당장은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 계열사 임원들은 출근시각을 조정하고 계열사 부품 공급체제에 경쟁을 강화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착잡한 총수·그룹 사정과 달리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사업 면에서만 보면 요즘 전성기다.

특히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말 갤럭시노트7 발화 위기를 딛고, 지난달 말 출시한 갤럭시S8은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몸집도 커졌다. 화려한 실적과 강력한 주주환원정책 등에 힘입어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시가총액 300조원 고지를 넘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작년에만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등을 사들였다.

9조원 이상(80억달러)을 투입해 세계 최대의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품에 안았다. 이 부회장은 직접 미국에 건너가 협상을 마무리 짓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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