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서만 11만 명 나갈 듯
- 출국고객 잡기 할인행사 풍성

이달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업계가 이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는 중국 노동절 특수도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내국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관광업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징검다리 연휴에 역대 최다 규모인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 기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4월 초에 벌써 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2만3000여 명) 대비 두 배를 훌쩍 넘겼다. 모두투어 역시 이달 초 기준 해외여행객 수가 같은 기간 63%가량 늘어났다.

연휴 기간 사상 최대 규모의 내국인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면서 김해공항도 이 기간 20만 명의 이용객이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전체 이용객 가운데 10만9797명이 해외로 나가는 승객으로 추산하고 있다. 날짜별로는 다음 달 6일 이용객이 2만40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시편도 대폭 투입됐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타이베이 노선 14편, 김해~후쿠오카 6편, 김해~다낭 4편, 김해~홍콩 3편 등 총 27편의 임시 여객기가 국제선 노선에 추가됐다. 공항공사 측은 "지난해 대비 김해공항 이용객이 16%가량 늘었다. 황금연휴 기간에는 김해공항이 더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국하는 내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면세업계도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특수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산지역 롯데면세점은 6월 1일까지 구매금액별로 최대 22만 원의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예비 신혼부부의 경우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추가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1200 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롯데호텔부산 더라운지 브런치(2인권)를, 6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은 신동진 콜라보 캐리어 커버를 선착순 증정한다. 김해공항과 연계해 700달러 이상 구매 땐 공항점 1만 원 선불카드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달 10일까지 최대 28만 원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연극 및 영화 패키지 등을 구매금액별로 선물한다. 또 HDC신라면세점도 다음 달 7일까지 출국하는 모든 내국인 고객에게 1만 원 선불카드를 지급한다. 출국일과 편명이 같은 2명 이상의 고객이 면세점에 함께 방문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10만 원 상당 금액 사은권도 증정할 예정이다.

최승희 박호걸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