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부동산 열풍이 아파트를 넘어 개별주택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산시가 개별주택(다세대 제외) 18만4036호의 가격을 결정·공시한 결과 개별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7.43%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4.39%를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부산의 개별주택 가격 상승률은 공시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상승률은 5.74%였다.

개별주택 가격 상승률은 16개 구·군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이 초강세였고, 원도심은 소외되는 분위기다.

해운대구가 지난해에 비해 10.6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연제구 9.81% ▷남구 9.23% ▷동래구 9.07% ▷수영구 9.04% 등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기장군(8.52%) 강서구(8.16%) 부산진구(7.49%) 북구(7.44%) 등도 부산 평균치 이상이다.

반면 원도심인 영도구(3.03%) 동구(3.72%) 서구(3.98%) 사하구(4.88%) 중구(5.46%)는 평균치 이하다.

시는 지난해 말 동해선 개통으로 해운대·연제·남·수영·동래구의 개별주택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했다. 또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부동산 열풍이 개별주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암남동 단독주택이 공시가격 39억7000만 원으로 부산지역에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6억 원을 넘긴 고급 단독주택은 총 378호에 달했다.

이번에 공시한 개별주택 가격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2일 공시한 표준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구·군별로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구체적인 가격은 부산시와 구·군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으면 다음 달 29일까지 주택 소재지 구·군을 방문하거나 시 홈페이지(busan.go.kr)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개별주택 가격은 공시일 이후 취득세의 시가표준액으로 적용되고 7월과 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의 부과기준이 된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