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14만 원 최고가 경신
- 3000선 낙관론…신중론도 나와

코스피가 26일 2200선을 돌파하며 6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었다. 연일 연중 최고치 경신에 전문가들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뛰어넘어 최고 3000선까지 넘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1년 4월 28일 2208.35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역대 종가 순위 4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코스피 역대 최고치(2228.96)에 21.12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쌍끌이'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는 외국인은 2932억 원, 기관은 868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3735억 원을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14만 원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사상 최고 주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증권시장 활황은 대내외적 요인이 중첩돼 있다.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이날 오전 마감한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 6000선 고지를 돌파한 것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한국에 투자를 꺼리게 만든 대북 리스크, 낮은 배당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업의 실적 향상 등이 코스피 상승을 부추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은 대선 이후 주주 권리가 강화되는 정책이 나와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일시적 상승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