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연안 유람선이 운항할 길이 열렸다. 부산해양수산청이 부산항 내 유람선 운항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통항 금지 구역을 해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해양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부산해수청이 부산시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유람선의 항 내 운항금지 해역을 지정한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6일 밝혔다. 부산해수청이 유람선 운항을 위한 고시 개정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부산해수청은 그러나 부산항 내 유람선은 처음인 데다 어선 등의 출입이 잦아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남항, 북항 쪽은 내년에 해제하는 순차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시는 수년 전부터 연안 유람선 운항을 위해 준비했다. 통항 안전 우려를 의식해 2015년 남항관리사업소에 해앙안전관리센터를 설치했고, 자갈치시장 인근에 29억 원을 들여 유람선 선착장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부산해수청의 유람선 운항 규제 해제 시 사업 진출 희망업체가 다수인 만큼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후 안전대책을 마련해 부산해수청에 고시 개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자갈치시장 선착장 완공 시점인 내년 6월 남항에 연안 유람선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해상관광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를 통해 "정부는 유람선을 통항 제약, 면세유 미지급 등 규제 중심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해양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으로 유람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면세유 제공이나 선박 건조 등 한시적 초기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희준 부산항도선사회 회장은 "남항 쪽은 어선이 많이 다니므로 통항 안전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