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노트7 이후 반년 만에 출시
- AI 비서·배터리 안전 강화 중점
- "2분기 영업익 10조 돌파" 관측도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하 갤S8)이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과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판매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S8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실패를 딛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제품이다. 베일에 가려졌던 갤S8의 공개로 '스마트폰 대전'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비자 신뢰 회복과 시장 재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 자정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신제품 공개(언팩·Unpack) 행사를 동시에 열어 갤S8과 갤S8 플러스를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갤노트7 단종 이후 반년 만에 나온 갤S8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를 위해 발표한 '역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해외 주요 매체가 공개한 갤S8의 '스펙'은 ▷전작보다 큰 디스플레이 ▷얇은 베젤(테두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배터리 안전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S8을 '안전한 스마트폰'으로 만들기 위해 배터리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갤노트7에 탑재됐던 중국의 ATL 배터리는 갤S8에 적용되지 않았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 불고 있는 '대화면' 기조에 맞춰 갤S8에도 18.5 대 1 비율(5.8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AI 가상비서인 '빅스비'(Bixby)가 눈에 띈다. 이 비서는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 대항할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 음성 명령을,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사물이나 글씨를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 갤S8의 판매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초도 물량을 역대 최대 수준인 1250만 대로 정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7(1100만 대)보다 150만 대(13.6%) 많은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4000여 개 매장에서 갤S8 체험 행사를 연다. 예약판매 기간은 다음 달 7~17일, 국내 정식 출시일은 같은 달 21일이다.

갤S8의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해당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실패 전망'보다 우세하다.

한편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스마트워치 증정 등 G6에 대한 판매촉진 활동(프로모션)에 들어간다. 이는 갤S8으로의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